2013/09/30

코트다쥐르 지방을 다녀와서(コート・ダジュールの旅)


니스(NICE) 코트다쥐르(Côte d'Azur)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해변 빌프랑쉬 쉬르메르

 코트다쥐르는 프랑스 남부 툴롱(Toulon)에서, 이탈리아 국경선에서 가까운 마을 망통(Menton)까지 이어진다. 코트다쥐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니스는 인구30만정도의 해안도시로, 칸느(Canne)와 모나코(Monaco) 사이에 위치해 있는 지중해연안 코트다쥐르 지방의 관광중심지다. 이 지역기후는 겨울은 온난다습하고 여름은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겨울이 되어도 포근한 날씨때문에 옛부터 겨울휴양지로 인기가 많았다는 얘기도 있다. 지중해성 기후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한여름 햇볕은 따깝지만 습하지 않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낮아 여행하기에 좋다고 한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기때문에 여름 바캉스시즌은 역시나 인기가 많다.





니스에서 보이는 영국인 산책로
 남부프랑스라던가 니스라던가, 코트다쥐르지방이란 말을 방송에서 듣기는 했어도 이곳에 대해 자세하게 찾아 보고 온것이 아니기에 감흥이 더 큰것 같다.
 니스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화장품 록시땅을 연상케하는 마을 프로방스가 있다. 아마도 6월이나 7월에 오면 라벤더는 원없이 볼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그 옆으로 영화제로 유명한 칸과 향수의 본거장 그라스가, 동쪽으로는 Formula 1(F1)으로 유명한 모나코가 자리잡고 있다. 조금 더 가면 음악제로 유명한 이탈리아 산레모도 있다. 이 모든 곳이 하루 또는 반일 코스로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라 니스는 더욱 매력적인것 같다.

니스는 일찌기 영국과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즐겨왔던 곳으로 유명하고, 지금도 여행가들의 필수 코스로 주목받고 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엘튼존, 베컴부부, 티나터너....
그리고 나또한...


 "신이 지켜주고 축복해주는 땅"


솔찍히 처음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내렸을때 유리로된 현대적인 건물들과 어수선하고 작은 대합실을 보고 기대감과는 다른 실망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런 느낌은 잠시뿐, 조금씩 코트다쥐르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에 물들어 늦은 여름휴가를 정말 사치스럽게 즐겼었던 것 같다. 음... 뭐랄까, 아마도 그곳은 세상에 몇 안되는 신이 지켜주고 축복해주는 땅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가 묵은 호텔에서 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교통만큼은 상당이 좋았다. 마세나광장(Place Masséna)에서 가깝고 버스정류장에서도 가까워 늦게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도 걸어서 돌아올 수 있어 편했던 것 같다. (참고로 니스빌레역 주위에는 그다지 번화한 곳이 없다)
 첫째날은 가볍게 구시가지(Vieille Ville)를 둘러보고 근처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샤를 펠릭스 광장(Place Charles Félix)쪽이였던가... 휴양지답게 카페식당가가 길게 늘어서 있다. 거의 모든 자리가 야외에 있고, 음악이 흐르며,  때로는 광대같은 사람들이 짧은 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보고만 있다가는 저녁시간을 넘길것 같아 나름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니스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했다.

샤를 펠릭시 광장의 카페레스토랑들
▲ 니스의 샤를 펠릭스 광장(Place Charles Félix)


그림같은 에즈마을의 집들
▲ 에즈마을(Eze Village)의 집들
니스와 모나코사이에 에즈마을(Eze Village)이란 곳이 있다.
산위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마을인데, 정상에 있는 가든에 꼭 한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다.


모나코 구시가에서 바라본 모나코의 전경
▲ 모나코(Monaco) 전경


푸른 나무들과 꽃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카뉴 쉬르메르의 집들
▲ 카뉴 쉬르메르(Cagnes sur Mer)의 집들


앙티브 작은 해변
▲ 앙티브(Antibes) 피카소 미술관옆 작은 해변
앙티브는 정말 마음에 드는 항구도시다. 어딘가에 피노기오를 만드는 할아버지가 계실것 같은... 갈매기소리와 파도소리가 잔잔히 들리는 그런 편한한 항구도시인것 같다.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해변 빌프랑쉬 쉬르메르
▲ 빌프랑쉬 쉬르메르(Villefranche sur mer)의 해안
이곳 빌프랑쉬 쉬르메르는 해변도 멋지지만 바닷물도 너무 깨끗하고... 해변뒤쪽으로 들어서 있는 오랜지색 지붕의 별장과 작은 호텔들이 푸른 산과 어우러져 정말 그림 같아 보인다. 다행히 타올을 준비해 와서 지중해 바닷물에 몸을 담글 수 있었다. (근데 바닷물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화가들의 아트리에가 인상적인 생 폴드방스
▲ 생 폴드방스(Saint Paul De Vance)의 분수

생 폴드방스 역시 산위에 있는 마을인데, 에즈마을 보다 더 정비된 곳이다. 관광지화 되다 보니 화가들의 아트리에들도 많고 상점들도 굉장히 많다... 시골스럽고 소박한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집들과 좁은 길들이 보는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산위의 또다른 예술의 마을 생 폴드방스
▲ 생 폴드방스(Saint Paul De Vance)


야외 오페라가 열리는 9월의 니스
▲ 니스 구시가(Vieille Ville)의 샤를 펠릭스 광장
니스에서는 매년 9월 마세나 광장에서 야외 오페라를 한다.
이 불꽃도 공연때 터트린 것이데, 저녁시간 구시가지까지 들려 오는 오페라 소리와 불꽃소리에 괜히 기분이 들떠 올랐던거 같다.


산레모의 작은 식당 Il Mulattiere
▲ 이탈리아 산레모(Sanremo)의 작은 식당

니스에서 가까운 이탈리아 산레모로 이동했다.
산레모에 늦게 도착한 탓도 있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식당이 거의 다 닫았다. 그러다 들어간 동네의 한 식당. 점심 세트메뉴로 시킨 요리가 너무 맛깔스럽게 나와 데캰타와인을 두병이나 마셔 버렸다. 넉살 좋은 식당 아져씨도 맘에 들고, 음식들도 맛있고, 여기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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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레모 산위의 성당
▲ 산레모의 성당(Sanremo - Sanctuarium)


니스의 마카롱 가게 쇼케이스
▲ 니스의 마카롱가게


마지막날 공항으로 가던 길에 마카롱이 먹고 싶어 두어개 샀다.
바쁘기도 하고 비행기 안에서 먹으려고 가방 앞 주머니에 넣어 두었는데... 공항에선 깜빡하고 가방까지 화물칸으로 보내는 바람에 결국 하네다공항 로비에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며, 눌리고 찌그러진 니스의 마카롱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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