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된 아버지의 앨범
46년 된 아버의 앨범.아버지의 군대 시절, 베트남에서 만든 앨범이다.
결혼하고 가족 앨범이 되어 흑백사진부터 컬러를 거치며 인생의 스토리를 남겨온 앨범.
헌데 이 묵직한 앨범은 우리가 유년기를 지날 때쯤부터인가 책장 안에서 나이를 먹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이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앨범은 시대를 잊고 있으니...
그래서 형과 내가 이 사진들을 디지털로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막상 앨범을 그대로 스캔하려니 무겁기도 하거니와 판판하게 벌어지지도 않아 그대로 스캔은 어렵기에 분해후 복원하는 식으로 결론을 내고, 한 장 한 장 뜯어 냈다.
얼마나 튼튼하게 엮어 만들었는지 뜯어내는 시간만도 꽤 걸린 것 같다.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듣곤 했을 때 그러려니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 남은 게 사진 밖이니, 무심하게도 시간을 멈추고 남아 있는 이 사진들이 쓸쓸하게 보이기까지 하다.
이런 스틸 사진보다 순간순간을 찍은 동영상이 넘쳐나고 있는 요즘, 추억이 가득한 색 바랜 사진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버지가 남긴 선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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