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8

일본에서 10년을 보내며 上陸10年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일본에서 만 10년째 되는 날이다.

이직을 준비하던 때 선배의 권유로 일본 회사에 지원하게 된 게 일본에 오게 된 계기(契機) 라면 계기일 수 있다. 면접 스케줄이 잡혀 일본을 다녀와야 하는 상황. 어쩌면 그대로 회사에 취직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짐을 챙겨 일본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10년 전 오늘, 일본 도쿄에 오게 된다.

물론 여행이나, 어학 시절도 있었지만 일본에 적(籍)을 두고 생활한다는 것은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기에 10년 전 오늘을 기점으로 한국생활과 일본 생활의 분기점으로 나누고 싶다.
일본에 온 지 한 달 후 조카가 태어났고, 아버지가 투병 끝에 돌아가시고, 형이 행복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하는데 딱히 변한 강산도 없고, 그저 늙어가시는 어머니와 젊음과 멀어져 가는 나를 보면 세월에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더 와 닿는 것 같다.
1년에만도 서너 번 한국을 다녀오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 들어 부쩍 한국의 이곳저곳을 가보고 싶어진다. 서울시내를 드라이브한다거나,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는 길에 전주에 들려 비빔밥을 먹고 온다거나...

10년이란 시간을 구분 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인생의 분기점에서 지나온 10년이란 시간이 자축에 시간이기보다 반성에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죽을 각오로 살아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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